선천성 횡격막탈장 (신생아 때 겪은 사람의 성장 후 일기)

저는 태어났을 때 선천성 횡격막 탈장으로 수술을 받은 사람이고, 현재 성인이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생각을 일기처럼 써보는 글입니다.

선천성 횡격막탈장

선천성 횡경막 탈장이란 횡격막의 구멍이나 약화로 인해 몇몇 복부 장기가 가슴 안으로 올라가는 증상입니다. 횡경막은 복부와 흉부를 가로지르는 얇은 근육으로 구성된 막입니다. 즉, 장기와 폐를 갈라주는 가로막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러한 횡경막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서 생기는 구멍으로 장기가 올라가서 생기는 증상이 바로 선천성 횡경막 탈장입니다. 대부분이 좌측에서 발생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 참고: 횡격막 탈장 – 아동의 건강 문제 – MSD 매뉴얼 – 일반인용 (msdmanuals.com)

성장 후의 생각

사실 태어났을 때 겪은 일이라서 수술에 대한 기억 등은 전혀 없습니다. (이 일을 기억하시는 것은 부모님 정도이죠.) 그저 저에게 남은 것은 명치 아래쪽부터 왼쪽 갈비뼈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 수술 자국 정도입니다. 자라면서 기억이 있었을 때부터 수술 자국이 있었기 때문에, 왜 있는지보다는 그냥 모든 사람은 이런 자국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되서야 나에게만 있는 자국이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 물어보아서 수술 자국임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선천성 횡격막 탈장으로 한 수술자국이었던 것을 다 크고 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그저 이렇게 자국만 있고 나머지는 멀쩡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흉터도 아니기 때문에 흉터에 대한 생각이나 스트레스가 있지도 않았고요. 흉터만 없었으면 태어났을 때 그런 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모를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외에도 여러 질병을 겪었지만, 그것이 신생아 선천성 횡경막 탈장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그냥 저에게 일어난 여러가지 질병 중 하나라고 보입니다.

어른이 되어 이렇게 ‘횡경막 탈장’이라는 정확한 질병을 알아보니, 내가 이렇게 살아있을 수 없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조금 싱숭생숭한 마음이긴 하네요. (신생아 사망률이 높게는 80%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을 보고나서 더 그런 마음이 듭니다.) 사실 너무 어릴 때의 일이라서 겪은 본인보다는 부모님이 더 마음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이 글을 찾아보는 사람도 부모님이 많겠지요. 막상 횡경막탈장을 겪은 아이가 성장하고 나서는 크게 별탈이 없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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